‘열쇠를 어디 두었더라?’“아, 그 유명한 배우 이름이 뭐였지?”요즘은 노년층만이 아니라 35세가 넘은 5명 중의 1명도 이런 건망증을 자주 호소한다고 한다. 예전 같으면 단순한 건망증으로 넘겼을 이런 증상도 요즘 사람들은 은근히 마음이 쓰인다. 가족 혹은 주변 친지 중 치매를 앓고 있는 사람이 급격히 늘어나기도 했고, 미디어에서도 가족끼리 치매가 문제가 되어 살인까지 하는 패륜적 기사가 자주 보도되는 등 사회 곳곳에서 치매에 대한 부정적 얘기가 많이 나오기 때문이다.얼마 전 인기리에 막을 내린 화제의 드라마 ‘눈이 부시게’를 통해
권불십년(權不十年),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이란 말이 이렇게 잘 맞을 수 있을까.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전 세계는 노키아의 성공 비결에 큰 관심을 보였다. 그러나 지금은 정반대로 왜 노키아가 추락하고 있는가에 대해 의견이 분분하다.2007년 6월 29일, 애플이 아이폰을 최초로 출시했던 시점으로 되돌아가 보자. 대외적으로 노키아는 아이폰 출시에 대해 “우리가 시장의 표준이며 아이폰은 기능이 단순하다”며 코웃음을 친 것으로 기록돼 있다. 그러나 대내적으로는 미국에서 아이폰이 출시되던 날 핀란드 에스포에 있는 노키아 본사에 몇 대의 아
진짜 원조 산타클로스가 살고 있다는 핀란드. 필자는 지난 10여년간 산타클로스의 나라 핀란드에서 살며 핀란드 정부 자체가 산타 할아버지처럼 느껴진 적이 많았다. 지금은 많이 무덤덤해졌지만 주위의 모든 것이 새로웠던 이민 초기에는 이 나라가 국민에게 선심 쓰듯 베푸는 여러 사회보장제도에 놀란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필자도 핀란드 정부가 베푼 혜택을 여러 번 받았는데 그중에서도 핀란드 정부로부터 받은 최초의 선물(?)을 잊을 수가 없다. 그것은 첫째 아이 임신 중 받은 대형 소포였다. 내 이름 앞으로 배달된 큰 소포 상자를 호기심에
핀란드에 정착한 지 벌써 10년이 훌쩍 넘었다. 살면 살수록 핀란드와 우리나라가 의외로 비슷한 점이 많다는 것을 느낀다. 이 나라도 강대국에 둘러싸여 있어 한때 나라 잃은 슬픔을 겪었으며 언어 역시 우랄어족에 속한 아시아 계통이다. 특히 두 나라 모두 자원 빈국으로 인적 자원을 육성하는 ‘교육’에 나라의 미래를 걸고 있다. 그러나 두 나라의 교육은 관심도만 비슷할 뿐 교육 체계나 방식은 대척점에 있다고 할 정도로 다르다. 세 아이를 키우는 학부모로서 핀란드 공교육에 대한 경험이 쌓일수록 이러한 생각은 더욱 굳어지고 있다.유치원은 무
핀란드인과 대화할 때는 ‘정치’ ‘종교’ 외에 주제로 삼지 말아야 할 것이 또 하나 있다.바로 자살 얘기다. 핀란드 정착 초기 친하게 지내던 한 핀란드 이웃이 있었다. 하루는 그가 친한 친구가 죽었다며 슬픔에 잠겨 있었다. 슬픔을 나눠보자는 생각에 친구가 어떻게 죽게 되었느냐고 물었다. 그러나 대답은 돌아오지 않았다. 질문을 못 들었다고 생각한 나는 눈치 없이 재차 물었다. 이번에도 그는 대답을 얼버무렸다. “그냥…, 죽었다…”고. 그제야 나는 ‘혹시 자살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그후에도 핀란드 사람들로부터 ‘자살’이란
“‘여성 천하’에서 사시니 행복하시겠어요!”얼마 전 핀란드를 방문하신 어떤 한국분이 필자에게 불쑥 이런 말을 던졌다. 아마도 최근 한국 신문에 실렸던 ‘핀란드는 여성천하’라는 제목의 기사를 읽은 모양이다.몇 주 전 핀란드 정부는 만 41세의 여성을 새로운 총리로 선출해 세계 언론의 큰 관심을 받았다. 세계인들은 총리의 나이가 젊다는 것에도 놀랐지만, 여성이 이미 대통령으로 재임하고 있는 나라에서 총리직마저 여성이 차지했다는 것에 더 놀라는 눈치였다. 외부인에게는 여성 정치인이 남성을 뛰어넘어 정부 요직에 포진하고 있다는 것이 신기한